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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봄 꽃, 아직 일할 준비가 안됐습니다.

기사승인 2021.05.16  18:2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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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로 인해 매년 앞당겨지는 개화시기

올 겨울은 전 세계적으로 유난히 매서운 한파와 폭설이 몰아쳤다. 게다가 1년 이상 이어져 온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 발 팬데믹(Pandemic)으로 인해 많은 이들의 마음까지도 꽁꽁
얼었던 겨울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멈춰버린 우리 인간 사회와는 달리 자연은 어느새 새로운 계절을 준비하고 있었다. 겨우내 얼었던 땅과 강물이 녹고 나무는 물을 머금어 싹을 틔웠다. 새
롭게 돋아난 싹들은 따뜻한 봄볕을 받아 한 망울씩 꽃을 피어냈다.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봄을 맞이하는 제주도에서는 2월 중순 무렵부터 매화가 꽃을 피웠다. 이어서 진달래, 개나리 그리고 벚꽃까지.제주에서 시작한 봄 꽃의 향연은 남부지방을 거쳐중부, 수도권까지 이어졌다. 3월 중순이 되어서는 따뜻한 날씨 덕분에 전국적으로 많은 봄 꽃이 개화하였고 코로나로 지친 우리의 일상에 조금이나마 활기를 불어넣어주었다. 그러나 아름다운 봄 꽃들을 편안한 마음으로 바라 볼 순 없을 것 같다. 마냥 꽃 향기에 취해 봄을 만끽하기엔 이 꽃들이 우리에게 던지는 경고가 너무나 위협적이기 때문이다. 그 경고는 바로 기후위기다.

실제로 올해 봄 꽃은 전반적으로 평년에 비해 확연히 빠르게 개화하였다. 특히나 벚꽃의 경우, 서울에서 1992년 개화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빠른 시기인 3월 24일에 개화하며 100년

[자료 1. 연대별 전국 평균 봄꽃 개화일(1981~2020년)]자료출처: 국가기후데이터센터

만에 가장 빨랐다는 보도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평년(4월 10일)과 비교하면 무려 17일이나 빨리 핀 것이다. 바다 건너 일본 역시 벚꽃 관측을 시작한 이후로 역사상 가장 빨리 개화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매화, 개나리, 진달래 등의 개화시기 역시 앞 당겨졌다. 자료 1은 81년도부터 10년 단위로 봄 꽃의 개화일을 평균 낸 것이다.

이를 통해 개화시기가 전반적으로 빨라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특히나 매화의 경우 1980년대 평균에 비해 무려 3주나 빨리 개화하고 있다. 또한 자료 1에서 눈여겨볼 점은 개화일과 더불어 점차 상승하는 2~3월의 평균기온이다. 2월의 평균기온은 평년 0.4도인데 올해는 2.3도나 높은 2.7도를 기록했다. 또한 3월 역시 평년 5.1도에 비해 3.2도 높은 8.3도였으며 더불어 일조시간도 2월 평년인 163.3시간보다 17.7시간 많은 181시간을 기록했다고 기상청은 발표했다. 이러한 일련의 현상들을 종합해본다면 결국 이 모든 것은 지구 평균기온 상승에 의한 기후위기현상이다. 기후위기는 극지방의 빙하를 녹이는 것을 넘어서서 어느새 집 앞 꽃나무에 영향을 끼칠 만큼 우리 삶의 코앞까지 다가온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경고를 보며 '꽃이 조금 빨리 핀다고 하여 그것이 인간에게 왜 위협적인가' 하는 의 문을 가지는 이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에 대한 대답을 꽃과 함께 봄에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부지런한 일꾼-꿀벌’을 통해 찾아보겠다.

 

개화시기와 꿀벌의 관계

봄이 찾아와 꽃이 피고 달콤한 꽃 향기가 퍼져나 가면 나비나 벌과 같은 곤충들이 모이게 된다. 이렇게 모인 곤충들은 꽃으로부터 꿀을 모으거나 영양분을 섭취하며, 교미를 하거나 보금자리를 마련하기도 한다. 허나 일방적으로 이들만 이득을 취하는 것은 아니다. 꽃은 이들을 통해 꽃가루를 옮겨 수분(pollination, 受粉)이 이뤄지도록 한다. 꽃을 찾아온 동물들을 통해 꽃가루 받이를 하여 수정을 하고 씨앗을 맺고 열매를 얻는다. 이렇게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가지고 꽃의 수분을 도와주는 동물을 일컬어 수분 매개자(pollinator)라고 한다. 수분 매개자에는 곤충뿐만 아니라 조류나 작은 포유류 등도 포함되지만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수분 매개자는 꿀벌이다. 꿀벌은 실제로 꿀 1kg을 얻기 위해 400만 송이의 꽃을 거치며 약 140만 Km를 비행하는데 이는 지구를 약 4바퀴 도는 거리와 비슷하다. 이렇게 꿀벌 이 수많은 꽃을 거치며 꿀을 모으는 동안 자연스레 꽃들은 꽃가루를 전할 수 있게 되어 번식을 하고 종을 유지한다.

[자료 2. 수분 매개자 꿀벌]자료출처: 위키피디아

하지만 이러한 자연 생태계의 순환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빨라진 개화시기에 꿀벌들이 적응을 못하는 것이다. 꿀벌은 봄, 여름 동안 열심히 꿀을 모으고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면 겨울을 날 준비를 한다. 겨울잠을 자는 것은 아니지만 벌집 속에 모여 지낸다. 변온 동물인 꿀벌에게 체온 유지는 매우 중요한 것이기에 서로의 날개를 비벼 열을 발생시키고 그 온기로 추위를 견뎌낸다.

겨우내 벌집 속에서 지내며 모아뒀던 식량을 먹고 다가올 봄에 일할 새로운 일꾼들을 열심히 길러낸다. 이러한 과정은 날씨가 따뜻해지고 꽃이 하나둘씩 피는 시기에 맞게끔 이루어지는데, 꽃이 갈수록 더 빨리피게 되면 일벌들이 꿀을 채취할 수 있는 단계까지 성장하지 못한 채로 봄을 맞이하는 것이다.

[자료 3. 체온 유지를 위해 봉구를 형성한 꿀벌 무리]출처: 네이버 포스트

꽃이 빨리 피는 것에 더해서 꽃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피는 경향도 꿀벌에게 나쁜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과거 1980년대 이전에는 개나리가 피고 나서 약 30일 후에 벚꽃이 개화를 했다. 하지만 1980년~2010년 사이에는 그 기간이 9일 정도로 짧아졌고 2010년 이후에는 그 간격이 일주일로 줄었다.

순차적으로 꽃이 피어나면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며 꿀을 모을 수 있다. 하지만 그 간격이 줄어들고 여러꽃들이 동시에 피고 진다면 그만큼 꿀을 채밀할 수 있는 기간이 짧아지는 것이다.
꽃이 빠르게 그리고 동시에 피게 될 때 눈여겨보아야 할 점은 꽃의 유밀기이다. 유밀기란 꽃이 꿀을 분비하는 시기라는 뜻인데, 이 시기에 꿀을 얼만큼 채밀하느냐에 따라 그 해 꿀 수확량이 좌우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꿀벌이 준비가 되기 전에, 그리고 짧은 순간 동시다발적으로 유밀기를 맞이하게 된다면 벌들은 적응하지 못하게 된다. 결국 꿀을 모으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생존의 위협까지 받게 된다.

[자료 4. 연도별 벌꿀 생산량]자료출처: 헤럴드경제

자료 4는 17년도부터 20년도까지 연도별 벌꿀의 생산량을 나타낸 것이다. 이를 보면 다른 년도에 비해 작년 한 해 벌꿀 생산량이 현저히 감소한 것을 알수 있다. 이는 기습 한파와 이른 개화로 인해 적절한 시기에 꿀을 채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유난히 이상 기후 현상이 많이 발생했던 작년이었기에, 인간은 물론 꿀벌들도 제대로 된 활동을 하기 어려운 조건이었다.

충남 보령에서 양봉업을 하는 문상재 한국양봉협회 이사도 "꿀의 질은 전혀 문제가 없으나 양은 (예년보다) 차이가 날 수 있다"며 "채밀 활동을 할 수 있는 벌의 개체 수가 적다면 모이는 꿀의 양도 줄어들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실제로 양봉업자들은 기후 위기로 인한 개화시기 변화가 꿀 수확량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해가 갈수록 피해는 더 커질 것이라 말하고 있다. 그런데 양봉업자들이 우려하는 일이 최근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기후위기와 인간 활동에 의해 결국 꿀벌의 개체수가 전 세계적으로 급감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얼마나 빨리 그리고 왜 꿀벌이 사라지고 있는지에 대해 더 자세히 살펴보겠다.

 

꿀벌 개체수 감소와 원인

사실 앞서 말했듯이 식물의 수분을 도와주는 수분 매개자는 벌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이 존재한다. 하지만 약 80%가량의 수분을 꿀벌이 담당할 정도로 많은 식물이 꿀벌에 의해 번식을 하고 있다. 따라서 꿀벌의 개체수 감소는 단순히 한 종의 멸종을 우려하는 것을 넘어서서 연쇄적으로 생태계 전체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에 더 위협적이라고 할 수 있다. 꿀벌이 갈수록 사라지는 이유는 크게 기후위기로 인한 직,간접적 피해, 그리고 인간 활동에 의한 피해로 구분할 수 있다. 사실 기후위기 역시 인간의 활동에 의한 것이므로 가장 핵심적 원인은 바로 성장을 위한 인간들의 욕심에 의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욕심의 결과로 꿀벌의 개체수는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2006년
부터 벌이 떼죽음 당하기 시작해 최근 10년간 개체수가 40%가량 감소하였다. 유럽은 25%, 영국은 10년도 이후 40%가 줄어들었다. 개체수 감소의 원인은 지역, 나라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국내외적으로 급격하게 꿀벌의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기후변화를 근간으로 한 원인으로는 앞서 설명한 개화시기의 변화뿐만 아니라 꿀벌 서식지의 감소, 생태계 교란 종의 침범, 기생충에 의한 감염병 등이 있다. 각각의 원인을 차례대로 살펴보자.

먼저 꿀벌이 서식할 수 있는 서식지가 기후변화로 인해 줄어가고 있다. 과학자들은 1901년부터 나온 북미와 유럽 지역 꿀벌 67종에 관한 기록 42만 3000건을 조사해 꿀벌이 살고 있는 지역 범위를 장기간 추적해 조사했다. 그 결과 북미와 유럽 지역의 꿀벌 서식지 남방한계선이 약 300㎞나 북쪽으로 올라간 것을 확인하였다. 남쪽에서 살 수 있는 곳이 줄어들면 북쪽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새로운 지역으로 이사해 적응하는 속도보다 지구온난화 속도가 더 빨라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 나비 같은 몇몇 동물은 새로운 환경으로 이주하여 적응했지만 벌은 그렇지 못했다고 하였다.

다음 원인으로 꿀벌 생태계를 침범하여 막대한 피해를 끼치고 있는 새로운 교란종의 출현이다. ‘등검은말벌’ 로 불리는 신종 말벌은 국내에서는 2003년 부산 영도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중국에서 부산으로 들어오는 배를 타고 넘어온 것으로 추정되는 이 신종 말벌은 등장 이후 지금까지 국내 꿀벌 생태계에 엄청난 피해를 입히고 있다. 꿀벌의 서식지를 침범한 등검은 말벌은 주요 먹이원 중 70%가 꿀벌일 정도로 꿀벌에 대한 공격성이 매우 크다. 또한 바닥에 착지하여 사냥하는 일반 토종 말벌들과 달리 비행을 하며 꿀벌을 낚아채기 때문에 마땅히 이들을 잡아들일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양봉 업자들은 꿀벌집 앞을 잠자리채를 들고 서서 등검은 말벌이 보일 때마다 잡는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번식력이 강한 등검은 말벌은 잡고 또 잡아도 끊임없이 찾아온다고 한다. 본래 등검은 말벌은 아열대 기후에 살았던 종이다. 하지만 한반도의 기온이 더 따뜻해지면서 서식할 수있는 환경이 된 것이다. 발견 초창기에는 남부지방 근처에서 발견되었지만 지금은 전국에서 출몰하고 있다. 이런 생태계 교란종에 의해 2018년 한 연구에서 등검은 말벌로 인한 직접 피해액이 175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고 하였다.

[자료 5. 꿀벌을 노리는 등검은 말벌]출처: 대전일보

기온이 올라갈수록 벌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기생충이다. 영국에서 시행된 한 연구에서 벌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 기생충이 더 낮은 온도에서 그 위험성이 더 약해지는 것을 발견했다. 다시 말하면 기온이 더 올라갈수록 기생충은 벌들에게 더 위협적이라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영국과 미국에서 기온이 더 따뜻해진다면 더 강력하고 위협적인 기생충이 영향을 끼칠 것이다.’라고 경고의 말을 전했다.

인간들이 사용하는 농약과 살충제에 의한 피해도역시 막대하다. 현재 과학자들이 꿀벌을 죽게하는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지목하는 물질은 농약과 살충제에 포함된 네오니코티노이드(Neonicotinoid)이다. 네오니코티노이드는 농작물 재배에 있어 매우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 물질은 신경 자극성 살충제로서 꿀벌들의 기억을 앗아가고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주어 방향감각을 잃게 한다. 이 물질에 노출된 꿀벌들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밖에서 죽음을 당하게 된다. 일벌들이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자 벌집에 남아있던 유충과 여왕벌까지 폐사하게 된다. 이런 현상을 ‘벌집군집붕괴현상(Colony Collapse Disorder, CCD)’이라고 하는데 이 역시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이 모든 원인들이 꿀벌의 생존에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지금의 상황까지 이르렀다고 말한다. 또한 인간의 욕심으로 꿀벌들에게 피해를 입혔지만 결국 궁극적인 피해는 우리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한다. 단순히 꿀벌이 사라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 인간 사회와 생태계 전반에 엄청난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한다.

 

꿀벌이 생태계와 농업에 미치는 영향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꿀벌은 수분 매개자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그로 인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경제적 이익은 매우 크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100대 농산물 생산량의 꿀벌 기여도는 71%에 달하며 당장 꿀벌이 없다면 100대 농산물의 생산량이 현재의 29%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국제 환경 보호단체인 그린피스(Greenpeace)는 꿀벌이 식량 재배에 기여하는 경제적 가치가 세계적으로 373조 원이나 된다고 추정한다. 국내에서도 꿀벌의 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농작물 생산의 경제적 가치는 무려 6조 원에 달하며 미국에서도 22조 원의 달한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듯이 꿀벌이 사라진다면 경제적으로도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이다.

[자료 6. 꿀벌의 경제적 가치]자료출처: 서울도시양봉네트워크

 

기후위기가 초래할 생물 다양성 파괴의 위험성

그동안 전 세계는 엄청난 성장을 이루어냈고 인류문명 이전 시대와 비교하여 그 어떤 종보다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달콤함에 취해 지구로부터 수많은 착취를 했고 그로부터 얻은 풍요로움의 대가는 기후위기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코앞까지 찾아왔다. 단순히 지구의 온도 상승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구에 근간을 두고 살아가고 있는 모든 생물들의 삶에 크나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리고 그 위력으로 인해 인간보다 더 오래전부터 지구에 살아오던 생물들이 멸종되고 있고 생물 다양성의 파괴로 이어지고 있다.

비록 손가락 마디만한 꿀벌이지만 복잡한 생태계 피라미드에서 맡고 있는 역할은 우리가 짐작할 수 없을 만큼 클 것이다. 우리는 꿀벌의 멸종과 관련하여 수많은 연구를 통해 피해를 예측하고는 있다. 그러나 생태계는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변수들을 품고 있기에 그 피해가 더 클 수도 있고 생각보다 작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한 가지 사실은 명심해야 한다. 지금은 비록 우리가 알아차리지도 못할 만큼 작은 생물들이 사라지지만 결국에는 우리의 순서도 찾
아올 것이라는 것을 국내 생태학계의 선구자이신 최재천 교수는 인간들의 활동에 의해 파괴되는 생물다양성을 두고 이런 말을 했다.

“젠가 게임을 한다고 상상해봅시다. 나무 블록을 하나씩 빼내었습니다. 이걸 빼면 쓰러질 것 같았지만 쓰러지지 않기도 하고, 이걸 빼도 안 쓰러질 것 같은데 쓰러지기도 합니다. 생물 다양성 감소도 그러합니다. 아직 많이 남아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중요한 한 블록이 빠져나가면 전체가 무너져 내릴 수도 있는 것입니다. 오케스트라 연주에서 악기들이 하나씩 빠져나가도 연주는 계속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소리는 단선적이고 조용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끝내 연주를 할 수 없을 때 우리는 함께 사라질 것입니다.”

무너진 젠가 앞에서, 끝나버린 연주 앞에서 후회하기 전에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적극적 관심과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R.E.F 19기 김 승 호
tmdgh0269@gmail.com

R.E.F 19기 김 승 호 tmdgh026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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